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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국내 여행 큐레이션

가장 '대한민국'적인 카페 (Feat. 커핑 클래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한민국적인 카페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카페이기도 합니다.

FOURB DMZ

 바로 임진각에 있는 FOURB (포비) DMZ점입니다.포비는 2020년 5월 현재 광화문, 합정, 을지로에 매장이 있는 카페이며 파주는 유일하게 서울 외에 있는 매장입니다. 호주식 커피 문화와 맛있는 베이글로 잘 알려진 카페입니다. 특히 포비의 베이글은 제 인생에서 먹어본 베이글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매장에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드셔보세요.

 

 그 중에서도 FOURB DMZ점은 가장 한국적인 카페라서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FOURB DMZ점

이런 묘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조망 옆의 카페라니, 놀랍지 않나요? FOURB의 대표님은 '가장 한국적인 카페를 만들고 싶었고, 분단을 상징하는 이곳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가장 한국적인 장소라고 생각해서 DMZ점을 열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실제 저 철조망은 북한과는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임진각'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철조망이 주는 느낌은 충분히 '분단적'이고 '이질적'입니다.

포비 DMZ의 플랫 화이트

 철조망 옆에서 포비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플랫 화이트를 마시면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차갑고 삭막한 철조망과 임진각의 여유로운 자연이 어우러진 느낌은  DMZ점에서만 느낄 수 풍경입니다. 아쉬운 점은 포비의 자랑인 베이글은 DMZ 점에서는 구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베이글을 드시고 싶으신 분은 임진각 3층에 있는 'A Walk in the Clouds'에서 포비의 베이글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후 6시에 폐점하는 매장이라 매장 내에서 석양을 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임진각은 18시 이후에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주 우연히 18시 이후의 DMZ점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포비에서 각 매장에서 진행하는 커피 클래스인데요, 저는 마침 우연한 기회에 공지를 보고 신청해서 클래스를 참석할 수가 있었습니다. 공지는 포비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요. 비정기적으로 클래스에 대한 공지가 올라옵니다. 제가 참석한 클래스는 'Public Cupping'이었고, 무료로 참석 가능한 클래스였습니다.

커핑 클래스를 준비 중인 DMZ점

 커핑 클래스는 저도 처음 참석해봤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커피의 맛과 향을 감상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클래스였습니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같은 맛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표현하는데요, 그것을 최대한 비슷하거나 같은 언어로 통일하는 데 목표를 두는 클래스였습니다.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클래스였는데 포비나 다른 카페에서도 이런 행사를 한다면 꼭 다시 한 번 참석해보고 싶네요. 포비의 인스타그램을 잘 보고 계시다가 기회가 생기면 꼭 참석해보세요. 저는 공지가 뜬 다음날 오전에 신청했는데 총 4군데 정도 매장에서 클래스가 열렸는데 DMZ점 외에는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공지를 보시면 꼭 서둘러서 예약해주세요.

커핑 클래스가 끝난 포비 DMZ점

 친절한 바리스타분과 함께한 클래스도 물론 좋았지만 석양이 지는 DMZ점과 임진각을 봤던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따로 테이블이 없는 작은 매장이지만 임진각의 산책로도 좋고, 근처에 벤치도 많으니 포비의 커피와 함께 철조망이 어울러진 묘한 임진각의 풍경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