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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사용기 큐레이션

'밀리의 서재'로 소설책 한 권 읽은 후기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란?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하면 넷플릭스의 책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넷플릭스처럼 매달 결제를 하고 전자책 (이제는 종이책 구독 서비스도 있습니다.)을 구독하고 있는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비용은 2020년 5월 현재 월 9,900원입니다.

 

나는 왜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

1. '책을 수납할 공간이 없어서'

 매일 일정 분량의 독서를 하는 저는 한 달에 최소 1권의 책은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악이나 영화처럼 책은 한 번 읽으면 다시 읽을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한 번 읽고 더 이상 손대지 않는 책들은 늘어가는데 가뜩이나 좁은 집에 책을 수납할 공간이 없습니다. 

 

2. 책을 처분할 곳이 없어서.

1번의 이유로 알라딘 같은 중고서점에 팔아보려고 가져가봤습니다. 그런데 중고 가격은 몇 백 원 수준이고, 새 책을 사게 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해야 되더라고요. 너무 알라딘 좋은 일만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책을 중고로 받아주면 그나마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손상이나 얼룩이 있으면 매입 거부가 되어 그 책을 그대로 집으로 가져와야 했습니다. 이거 한 번이라도 겪어보면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 싶을 겁니다.

 

'밀리의 서재' 또는 전자책에 대한 걱정

앱을 사용해보기로 결정했을 때 저에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걱정되었습니다.

1. 책은 역시 종이로 읽어야 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가도 책은 역시 종이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종이 넘기는 맛, 읽은 페이지의 두께와 남은 페이지의 두께를 보는 재미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전자책을 읽는 데 제가 잘 적응할지 걱정되었습니다.

 

2. 전자책은 눈이 아프지 않을까?

 화면을 그만 보고 싶었습니다. 이미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도 질리도록 보고 있는데 거기다가 책 마저도 화면으로 봐야 하다뇨. 책 읽는 시간만큼이라도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으로 활용하며 눈을 쉬게 하고 싶었는데, 화면으로 독서를 하면 눈이 더 피로해지지 않을지 염려스러웠습니다.

 

 

이런 걱정을 뒤로 하고 일단 밀리의 서재를 결제했습니다. 일단 시험 삼아 1달만 써보기로 한 거죠. 설치는 3세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에 했습니다. 밀리의 서재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녹나무 파수꾼'을 정독해본 뒤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밀리의 서재 메인 화면

장점

1. 읽기 편한다.

 구독형 독서 서비스인만큼 무엇보다도 '읽기'가 좋은 서비스여야겠죠. 의외로 화면으로 하는 독서는 금방 적응이 되었습니다. 잡지처럼 다양한 사진이나 화려한 색이 있는 화면이 아니고, 흰 바탕에 검은 글씨만 있는 소설책을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눈에 피로도 별로 없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의 피로도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2. 어두워도 읽을 수 있다.

 1번과 연관되는 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방에 불을 켤 수 없는 상황에서는 웹툰, 넷플릭스, 유튜브를 봤었습니다. 어두울 때 종이책을 보는 건 선택지에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책을 보는 것도 다른 즐길거리와 똑같이 선택지에 올릴 수 있습니다. 차 안이나, 비행기 안 등등의 상황에서도 편리할 것 같습니다.

 

3. 신간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

 저는 주로 알라딘에서 중고로 책을 샀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몇 천 원 정도니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간을 못 읽는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죠. 좋은 양장본의 신간은 가격이 부담돼서 정말 꼭 읽고 싶거나 필요한 책이 아니면 가급적 구매를 안 했습니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는 정액제 구독형 서비스이니 부담 없이 신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현재 5만 권 정도의 전자책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되겠죠?

 

 4. 나만의 서재를 꾸밀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서재 화면

 온라인 서비스라고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나만의 서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책장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책과 읽은 책이 구분이 돼서 더 편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5. 책갈피가 필요 없다.

 사소한 거지만, 책 읽을 때 의외로 꼭 필요한 게 책갈피입니다. 책은 마라톤처럼 읽는 거니까 쉬어간 지점에서 다시 읽어야겠죠? 그래서 책날개나 별도의 책갈피를 썼다가 책날개가 구겨지기도 하고, 책갈피를 잃어버리거나 빠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은 그냥 앱을 껐다가 다시 켜면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으니 그 점은 의외로 편리했습니다.

 

 이 외에도 책을 몇% 읽었는지 메인 화면의 하단에 표시를 해줘서 이 점도 편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장점을 알아봤는데요,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도 몇 가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점

1. 오디오 리딩이 너무 형편없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 리딩 기능

 '밀리의 서재'에는 오디오 리딩 기능이 있습니다. (오디오 북과는 다른 기능입니다. 오디오 북은 책의 내용을 전문 성우 또는 유명인이 요약본을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책의 글자를 앱이 읽어주는 방식인데요. 이 목소리가 예전의 시리 목소리 수준입니다. 시리도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많이 자연스러워졌고, 컴퓨터가 텍스트를 읽어주는 방식도 많이 발전한 걸로 알고 있는데 기계음이 너무 심합니다. 과연 이걸로 책을 듣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네요.

 

2. 가로 세로 화면 전환에 따른 페이지 바뀜

밀리의 서재 가로 화면
밀리의 서재 세로 화면

 밀리의 서재 가로와 세로 화면입니다. 한 페이지를 다 채우지 않는 페이지라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소설책 본문은 저작권 위반의 소지가 있어서 캡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설책 본문처럼 페이지가 꽉 찬 화면을 세로에서 가로로 전환하면 페이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 점은 사실 큰 불편은 아닌데, 조금 더 불편한 점은 가로로 보던 책을 종료하고 세로로 앱을 다시 실행하면 원래 내가 가로에서 마지막으로 읽은 페이지가 아니고 거기서 몇 페이지 정도 앞으로 이동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10페이지까지 가로로 보고 앱을 종료하고 다시 세로로 다시 시작하면 8페이지가 마지막 읽은 페이지로 나오는 거죠. 사소하지만 수정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결제 방법에 따른 비용 차이

 저는 9,900원으로 알고 결제했는데, 앱스토어에서는 10.99 달러가 결제된 걸로 나와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앱 내에서 결제를 했는데 웹에서 결제를 하면 카카오 페이를 선택할 수 있고, 카카오 페이를 선택하면 매월 2,000원이 할인된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제가 이미 구독 회원이라 확인이 안 되는데 혹시 구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 점 확인해보시고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제 포스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