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큐레이션입니다.
최근 트와이스가 More & More라는 곡으로 컴백을 했죠?
그리고 불미스럽게도 뮤직 비디오에 사용된 세트가 표절 논란에 휘말리게 되었고, 현재는 JYP가 표절을 인정하며 논란이 종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4-50 편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서 어떻게 이 해프닝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제 '뇌피셜'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JYP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하는 나이브에서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나이브 또는 이번 뮤직 비디오의 제작과 관련된 관계자가 아니며, 이 글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추측'임을 밝힙니다.
1.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먼저 간단하게 뮤직 비디오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죠.
뮤직비디오는 제작사 (프로덕션)에 소속사의 담당자가 직접 의뢰를 하게 됩니다.
정말 '케바케'지만 대략 발매일 한달 전쯤 MV 제작 의뢰를 하게 되고 최종본을 납기하기까지 크게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프리 프로덕션 (Pre-Production) : 뮤직 비디오의 기획, 연출, 각종 하드웨어 (무대 디자인, 의상, 헤어, 메이크업, 소품 등)을 준비합니다. 약 2주 정도 소요 됩니다.
촬영 : 프리 프로덕션에 합의되고 준비된 기획안으로 촬영을 합니다. 보통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촬영합니다.
포스트 프로덕션 (Post-Production) : 촬영된 영상으로 작업하는 단계입니다. 편집, 색보정, CG 등의 작업을 진행합니다. 편집본이 완성될 때마다 소속사의 컨펌을 받고 최종본을 납품하면 프로젝트가 종료됩니다.
2. 무엇이 문제가 되었나?
문제는 Davis McCarty라는 작가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Pulse Portal'이라는 작품과 트와이스 뮤비의 군무 세트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올리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퍼뜨려 달라고 하죠. 결국은 JYP 측이 표절을 인정하며 논란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3. 어쩌다 '표절'을 했을까?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프리 프로덕션의 단계에서 군무를 출 장소 또는 세트를 몇 개로 할 것인지 정하고, 각각의 군무 장소의 디자인에 대한 회의가 있었을 것입니다.
보통 디자인이 필요한 세트, 소품 등은 레퍼런스 (참고 자료)를 모으면서 디자인을 정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컨펌을 받고 담당자에게 발주를 하게 됩니다.
상상을 해보자면 회의 단계에서 아마 Davis McCarty의 작품이 참고 자료로 올라왔을거고, 나이브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미술 감독에게 맡겼을겁니다.
누가 이 Pulse Portal을 참고자료로 가져 왔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리고 미술 감독에게 어떤 식으로 이 사진이 전달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했는지, 이런 느낌으로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는지, 아니면 재해석해서 새롭게 디자인 해달라고 했는지 저는 관계자가 아니라서 모르죠.
어쨋든 이 부분의 무언가가 문제가 되어서 Pulse Portal과 똑같이 생긴 디자인이 나와버린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뉴스 기사에는 원래 세트 디자인은 더 있었는데, 날씨의 영향으로 걷어내면서 Pulse Portal과 비슷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4.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단 작가에게 사과의 메세지가 전달 될 것 같습니다.
서면 또는 서면과 금전적인 보상이 함께 주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뮤직비디오나 영상 제작 계약서에는 '표절' 논란에 관한 책임은 제작사가 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사태에 대해서 JYP가 어떤 형태로 나이브에게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이브와 JYP의 관계를 생각해본다면 내부적으로는 해프닝 정도로 끝내고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였든지 간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낸 아티스트, 그것도 트와이스 정도 되는 아티스트의 컴백에 이런 논란이 생긴 점은 소속사로서도 MV 제작사로서도 참 아쉬운 일일 겁니다.
잘 마무리되고 다음번에는 더욱 오리지널리티가 빛나는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어쨋든 트와이스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있는 팀이니까요.